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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

  • 석초심
  • 2012-10-12 07:40:55
  • hit978

김씨네



없다면 두려울 것 도 없었다. 김씨네 그때 부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씨네 "전왕은 없으나 그곳에는 그를 대신해 철패가 들어와 있습니다. 그 는..." 김씨네 "알고 있다. 그는 구대 강자의 일인이지. 허나 너는 오늘이 어떤 날 인지 잊은 모양이구나. 오늘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김씨네 "오늘은 대군웅회의가 열리는 날... 아!" 김씨네 "그렇다. 철패 우문현도는 감히 우리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지만 그 는 대군웅회의에 참석했을 것이다. 즉
이 자리에 없다는 말이다." 김씨네 "과연 그렇군요." 김씨네 수하가 그제야 한서위의 말을 수긍했다. 안에 우문현도가 없다면 두려울 것도 없었다. 우문현도가 돌아왔을 김씨네 때는 이미 모든 일이 종료되어 있을 테니까. 김씨네 한서위가 손을 들어 빈객청을 가리켰다. "이 사건에 관계된 자들은 모두 추포한다. 반항한다면 죽여도 좋다. 김씨네 그 대상자가 누구라도..." "존명!" 김씨네 수하들이 일제히 빈객청을 향해 몸을 날렸다. 한서위 역시 느긋한 김씨네 걸음으로 빈객청을 향해 다가갔다. "장하구
너는 네 스스로의 힘으로 도망친 줄 알고 있겠지만 너는 안 김씨네 내책에 불과하다. 고맙구나." 김씨네 사냥개를 쫓으면 주인을 잡을 수 있다. 그것이 한서위가 백룡조를 이끌면서 얻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김씨네 * * * 김씨네 빈객청의 정원에 탁자를 놓고 차를 마시던 소호는 빈객청의 정문으 김씨네 로 헐레벌떡 들어오는 장하구를 맞았다. 김씨네 "아저씨!" "허헉! 아가씨
어서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어서요." 김씨네 "그게 무슨 말이세요?" "말할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자리를 피하셔야 합니다. 그들이 곧 김씨네 들이닥칠 겁니다." 김씨네 장하구는 사색이 된 채 소호의 옷자락을 잡으며 말했다. 그도 바보 가 아니었다. 쫓길 당시는 몰랐지만 안으로 들어오자 이성이 돌아왔 김씨네 다. 그는 자신을 미끼로 백룡조가 추적해 온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기 에 소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것이다. 김씨네 만일 자신의 생각대로 백룡조가 추적해 온 것이라면 소호도 위험했 김씨네 다. 소호는 사색이 된 장하구의 얼굴을 보고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감 김씨네 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의 평정을 흐트러트리지 않으며 말을 이었다. 김씨네 "아저씨
여기는 안전한 곳이에요. 그러니까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 김씨네 요." "아... 가씨." 김씨네 장하구의 목소리가 누그러들었다. 여전히 차분한 소호의 얼굴을 보 고 있자니 마음이 왠지 안정을 되찾는 것 같았다. 그토록 거세게 두근 김씨네 거리던 심장도 천천히 제 박동을 찾았다. 김씨네 콰앙! 그때 빈객청의 문이 박살 나며 일단의 무리들이 난입했다. 김씨네 하얀 초립에 하얀 전포를 걸친 사내들
비록 장하구가 말을 하지 않 았지만 소호는 그들이 백룡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장하구가 아는 사 김씨네 실은 그녀도 알고 있었다. 더구나 그것이 철무련과 연관된 사실이라면 말이다. 김씨네 소호는 잠시 백룡조를 바라보다 장하구에게 고개를 돌렸다. 김씨네 "아무래도 우리의 행적이 들통 난 모양이군요. 제가 지시한 일 때문 인가요?" 김씨네 "네. 제남에서 소식을 보내왔는데 아무래도 그 때문에 들통 난 듯합 니다." 김씨네 "그런가요?" 김씨네 소호의 표정은 생각보다 담담했다. 울고불고 난리치지는 않더라도 감정의 변화쯤은 있어야 할 텐데 그녀이 모습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김씨네 그때 한서위가 앞으로 나섰다. 그의 부하들은 이미 빈객청 내부를 장악하고 있었다. 김씨네 우문현도와 홍무규는 대군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 김씨네 태였다. 백룡조는 그런


김씨네 사람들이 남의 나라 땅에서 먹고 산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무척 힘 든 일이오. 특히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의 경우에는 특히 더 김씨네 하지. 그들은 손쉽게 돈을 벌수 있는 낭인 일을 선호하오. 비록 그로 인해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더라도······.” 김씨네 “으음!” 김씨네 단사유의 눈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러나 좌문기는 단사유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고 말을 이었다. 김씨네 “아마 대력보가 낭인들을 끌어들인 모양이오. 하긴 아직 모용세가의 김씨네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파의 무인들을 소 모하고 싶지 않았겠지. 돈 몇 푼만 쥐어주면 낭인들 따위야 얼마든지 김씨네 구할 수 있으니까 모용세가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한 희생양으로는 적 격이지.” 김씨네 “결국 저들은 소모품이군요.” 김씨네 “그렇다오. 제 아무리 저들이 무공을 익혔다고 하나 대력보나 모용 세가의 무인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오. 어찌 보면 시간을 끌 김씨네 기 위한 소모품이라는 게 적절한 표현일 것이오.” 김씨네 좌문기의 말에 단사유의 미간에 깊은 골이 패였다. “낭인들중에는 고려인들도 꽤 많은 모양이군요. 아까 본 시신중 상 김씨네 당수가 고려인이더군요.” “그렇소? 난 못 알아봤는데. 단소협의 눈썰미가 상당히 좋은 모양이 김씨네 구려.” 김씨네 좌문기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에게 있어 고려인은 철저한 남이었다. 비록 요녕성에 심심치 않게 김씨네 고려인들이 보이기는 하였지만 요녕성 전체로 볼 때 아주 적은 수에 불과했고
그와는 마주 칠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김씨네 단사유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고
심각한 일이었지만 좌문기 입장 김씨네 에서 보자면 남의 일에 불과했다. 아무리 다른 나라에서 전란이 일어 나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고아가 양산된다 하더라도 내 손가락 김씨네 에 박힌 가시보다 아프지는 않다. 그와 마찬가지로 중원인인 좌문기 에게 고려인의 죽음이 주는 감흥은 그리 크지 않았다. 김씨네 누구나 자신의 상처가 가장 아프고 신경 쓰이는 법인 것이다. 김씨네 좌문기나 중원인에게 있어 요녕성에 존재하는 소수의 고려인들의 관 심의 대상 밖이었다. 그러나 단사유에게는 결코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김씨네 일이었다. 비록 그의 스승인 한무백이 고려의 선인들과 척을 지었지 만
백성들에게까지 원한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제아무리 누가 뭐라 김씨네 하더라도 단사유의 혈관 속에 흐르는 피는 고려의 것이었다. 김씨네 ‘심양에 들어가 봐야 확실히 알겠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만일 한무백이 살아있었더라면 그 역시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 김씨네 냥 넘기지는 못했을 것이다. 선인이 백성을 외면하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한무백의 지론이 김씨네 었다. 그리고 그것은 단사유의 생각이기도 했다. 김씨네 철마표국은 다행히 별일 없이 심양에 도착했다. 김씨네 심양에 들어서는 순간 그들은 이곳의 팽팽한 긴장감을 읽을 수 있었 다. 비록 여느 마을이나 현처럼 시장이 열려 있었으나
상인들의 표 김씨네 정이나 사람들의 몸가짐에서 이곳에서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김씨네 막준후가 막고여의 곁으로 다가왔다. 김씨네 “어떡하시겠습니까? 우선 객잔에 짐을 풀고
모용세가로 갈까요? 아 니면 곧장 모용세가부터 들리겠습니까?” 김씨네 “일단 모용세가를 먼저 들리자꾸나. 표물을 먼저 인계하는 것이 마 김씨네 음이 놓이겠다.” “알겠습니다.” 김씨네 막고여의 결정에 철마표국은 곧장 모용세가로 향했다. 김씨네 단사유는 마차위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모용세가를 바라보았다. 전방에 보이는 담 길이만 백여 장이 넘어보였다. 사방이 백여 장이 김씨네 넘는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규모의 장원이었다. 고려에서 는 권문세족도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정 도는 무시해도 좋았다. 만약 자신이 갈종혁의 입장이었더라도 그와 같 김씨네 은 눈을 했을 테니까. 김씨네 그때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사람들이 좌우로 물러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두 명의 여인이 이쪽을 향해 다가왔다. 김씨네 생전 처음 보는 아름다운 여인이 앞장을 서고 있었다. 화려함과 단 김씨네 아함이 공존하는 묘한 아름다움을 풍기는 여인. 섬세한 보보마다 우아 한 기품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순백의 비단을 걸친 그녀의 모습은 마 김씨네 치 천상의 옥녀가 걸어오는 것과 같았다. 그런 여인의 모습에 사람들 이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김씨네 문득 단사유의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김씨네 비록 십 년 만에 보는 모습이었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 의 장난기 어린 눈매를. 김씨네 "소...호." 김씨네 그의 입에서 그녀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소호의 눈에 곡선이 그려졌다. 마치 초승달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 김씨네 리는 그녀의 눈매. 한눈에 단사유는 그녀가 웃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김씨네 단사유는 그녀를 향해 마주 걸음을 옮겼다. 김씨네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녀의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부드러운 얼 굴 곡선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그리고 백옥 같은 피부는 그녀가 보기 김씨네 드문 미인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단사 유를 기쁘게 하는 것은 그녀의 눈이 예전 그대로라는 것이다. 김씨네 자신을 빤히 올려다보던 어린아이의 빛나는 눈동자
아직 그녀는 그 김씨네 시절의 빛을 잃지 않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더욱 밝은 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소녀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기품 있는 미인이 김씨네 되었지만 빛나는 눈동자 하나만으로도 단사유는 그때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김씨네 사람들의 시선 또한 단사유와 다르지 않았다. 그들이 소호의 어린 김씨네 시절 모습을 알 리 없겠지만 그래도 그녀와 같은 미인을 보는 것만으 로 아득해지는 기분이 되었다. 김씨네 그러나 모두가 몽롱한 눈으로 소호를 바라볼 때도 냉철한 눈으로 그 김씨네 녀를 노려보는 시선이 있었다. 다른 이들처럼 들뜬 시선이 아닌 차분 하게 가라앉은 눈동자. 그는 차분하게 소호와 단사유의 호흡을 세고 김씨네 있었다. 김씨네 들이쉬고
내쉬고 근육이 호흡에 따라 이완이 반복된다. 그것은 단 지 찰나의 시간에 불과했지만 사내에게는 넘치고도 남는 시간이었다. 김씨네 쉬익! 사람들 틈에 있던 그가 몸을 날렸다. 김씨네 그의 눈에는 오직 소호만이 들어왔다. 김씨네 그의 주인이 그에게 전한 명령은 전왕에게 경고를 하라는 것
그리 고 감히 그를 저울질한 계집을 정리하라는 것. 그 두 가지 명령은 다르 김씨네 면서도 같은 명령이었다. 그에게는 죽음으로 임무를 완수할 책임이 있 었다. 때문에 혼신의 힘을 다한 그의 일 초에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김씨네 속도가 담겨 있었다. 김씨네 그 누구도 그의 습격을 예상하지 못했다. 사람들 틈에서 소호를 향 해 최단 거리로 공간을 접어 가는 남자
그의 손에는 옻칠을 해서 빛의 김씨네 반사를 막은 검은 도가 들려 있었다. 그리고 도첨이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소호의 가냘프고 하얀 목이었다. 김씨네 "이런!" 김씨네 소호의 곁에 있던 선양이 경호성을 내질렀다. 그녀의 임무는 하루 종일 소호의 곁에 붙어서 그녀를 경호하는 것
그리고 그녀에겐 충분한 김씨네 무공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있는 방향은 소호의 왼쪽이었다. 그러 나 갑자기 튀어나와 공격을 하는 살수는 치밀하게도 오른쪽에서 튀어 김씨네 나왔다. 그녀는 소호를 자신의 몸으로 보호하려 했지만 불행히도 살수 의 검이 더 빨랐다. 김씨네 소호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도 김씨네 를 보면서도 눈을 감지 않았다. 대신


방자하기 이를데 없다. 원현이 이 밑에 있었을 터인데
어찌 보내 주었는지 알 수 없도다.” “그러게요. 너무 짧았죠. 원현장로는. 이 십초를 채 못 버티시더랍니다. 하지만
장로님의 피. 워낙에 깨끗한 피였던 만큼 양영귀가 굉장히 흡족해 했어요. 매화검수들의 김씨네 피도 젊은이들의 것인 만큼 무척이나 좋아하더군요. 진인. 오행진력이 담긴 진인의 피는 그보다 더 맑겠지요?” 오행진인의 눈이 잠깐 감겼다. 김씨네 원현의 죽음. 어렴풋이 느꼈던 바다. 사제가 어떤 이였던가. 김씨네 정이 많으면서도 강직했던 이. 목숨을 내 놓지 않고서야 이런 무리들을 여기까지 이르도록 허용할 리가 없었다. 다시 뜬 오행진인의 눈에는 슬픔보다는 정기(精氣)가 이글거리고 있었으니. 김씨네 창노한 음성
오행진인의 입에서 강한 일갈이 터져 나왔다. “끝없는 잡기(雜氣)와 요사한 사기(邪氣)로 온통 물들어 있는 여인이구나! 아깝지만 장대한 죽음이었을 터. 원현의 넋은 내가 위로하리라!” 김씨네 텅! 상궁의 문 앞을 막아 선 오행진인이다. 진각 한 번에 땅이 울린다. 하늘을 우러러 펼쳐지는 오행진기의 기운
난전을 벌이고 있는 제자들을 수습하는 매화권사들이 짜임새 있는 방벽을 이루기 시작했다. 김씨네 “쓸 데 없는 수고일 거예요. 장로님 정도로는 안 되거든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양영귀의 요녀에겐 아까와 같은 여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김씨네 흑포괴인
신장귀들의 숫자는 이제 여덟이다. 두 명 있었던 매화검수들을 처리하면서 하나를 더 잃었다. 이제 겨우 이십 대
혹은 삼십 대의 젊은 자들이면서 신장귀 하나를 못 쓰게 만든 매화검수다. 예상 밖의 일
그래서 원현진인을 죽인 후
직접 손을 썼다. 김씨네 매화검수 두 명을 죽이고서 느꼈다. 여기에 동원한 호교무인들만도 이백 명
벌써 반 수 가까이 쓰러졌다. 김씨네 화산파는 강하다. 목적한 바야 이룰 수 있겠지만
확실히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 같았다. 치리리링! 김씨네 그녀가 손에 든 방울을 크게 울렸다. 흑의 무인들이 집결된다. 한 지점을 향하여. 오행진인 한 사람을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김씨네 “신장귀들은 나를 따르라. 무인들은 오행진인을 막는다!” “신장귀들은 나를 따르라. 무인들은 오행진인을 막는다!” 김씨네 오행진인과의 정면 대결은 피하는 편이 좋다. 몇 십초 안에 제압할 자신이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장운대에서 너무나 많이 지체한 모양이다. 그녀의 예상보다 빨리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김씨네 ‘납시는군. 빨리 끝내야 되는데.’ 서로 다른 방향
멀리서부터 다가오고 있는 두 개의 기운이 있다. 김씨네 그녀는 그 기운들의 정체를 잘 알고 있다. 오행진인 이상의 강자들이다. 김씨네 그들이 들어 닥치기까지
아마도 일다경 정도 여유가 있을 터. 어쩌면 그보다 빠를 수도 있었다. ‘하나는 목영진인. 그리고 이 정도 기운.........하나는 옥허진인인가!’ 김씨네 먼저
목영진인. 한 자루 목검으로 온 천하에 이름을 날린 절정의 검객이다. 그 기량은 오행진인을 훨씬 넘어서
이미 초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수준이었다. 김씨네 하나 더 있다. 봉우리 몇 개를 격한 먼 곳
이 연화봉도 아닌
운대봉 저 멀리에서부터 느껴지는 강대한 기운이 있다. 한 마리 금룡(金龍)이 꿈틀거리듯
뭉클 뭉클 전해오는 기파. 김씨네 접근하는 속도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빠르다. 매화검신
옥허진인이 틀림없다. 장문인인 천화진인에 버금가는
또는 그 이상이라고까지 말해지는 초절정고수다. 목영진인까지는 상대할 수 있겠지만
매화검신이라면 김씨네 장담할 수 없었다. 그 둘 만이 아니다. 김씨네 화산 곳곳에 포진한 절정 고수들
어느 정도 이상 연배의 화산 도사들은 대부분 화산 도문에 틀어박혀 세속의 일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알려져 있으나
이 정도 일이라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이 사태를 알아채고 이 곳에 올라온다면 그 때는 이 정도 무인들과 그녀로서도 정말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었다. 김씨네 ‘당도하기 전에


출신이었음을 깨닫는다. 김씨네 짐작만이지만 확신에 가깝다. 하지만
청풍은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없었다. 김씨네 청룡검의 마력에 빠져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던 자. 불쌍한 사람이다. 김씨네 그 사문인 모산파가 청풍 자신을 핍박하고 있다 한 들
죽은 후에까지 불명예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나는 강 도우란 사람이 누군지 모르오. 격전 중에 수많은 사람이 죽었소. 그 중에 희생된 불행한 사람일 것이오.” 김씨네 청풍의 말. 인의(仁義)다. 김씨네 결코 정도(正道)를 벗어나지 않는다. 동문의 친우(親友)가 죽은 것에 대해 분노하고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다. 제 아무리 적으로 마주쳤다 한들
그런 것까지 무시해서는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게다. 김씨네 그것이 청풍이 나아가는 길. 서서히 드러나는 대협의 풍모다. 김씨네 그러나. 벽라진인은 그것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았다. 김씨네 “나는 그 말을 믿을 수 없다. 그는 그렇게 쉽게 죽을 이가 아니다. 그 안에 있는 진실을 밝혀라.” “나는 할 말을 다 했소. 그것이 용건이었다면
모산에서는 나를 쫓을 이유가 없소.” 김씨네 청풍의 어조는 단호했다. 분명
강 도장의 일이 아니라면
청풍을 쫓을 명분이 없다. 김씨네 다시 한번 이를 악무는 벽라진인. 억지라도 쓸 수밖에. 그가 소매로부터 하나의 섭선(葉扇)을 꺼내 들었다. 김씨네 “갈수록 방자하게 나오는도다. 쫓고 안 쫓고는 모산에서 결정하는 일! 모산파는 석가장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 그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리라.” 역시나 본색을 드러낸다. 김씨네 그 정도까지 존중해 주었는데도. 청풍의 눈이 착 가라앉았다. 김씨네 청룡검을 벽라진인을 겨누었다. “결국 드러내는 욕심. 진인이란 칭호가 아깝소.” 김씨네 벽라진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평정심을 잃은 표정
도사답지 않은 모습이다. 스스로 자신의 고명한 이름에 오점을 남기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하는 것일까. 김씨네 “오시오. 어떤 것이든 받아 주겠소.” 청풍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낭랑했다. 김씨네 커져가는 벽라진인의 수치심. 청풍의 한 마디는 그것의 기폭제가 되고 말았다. 김씨네 파아아아아. 체면도 잃어버린채
먼저 출수하는 벽라진인이었다. 김씨네 모산파 절기
좌망선법(坐忘扇法)이 펼쳐지며 강렬한 파공성을 냈다.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김씨네 청풍의 발이 자연스럽게 풍운용보를 밟았다. 숙이고 옆으로 휘돌아 청룡검을 내 뻗는다. 김씨네 위잉! 파라락! 빠른 속도. 김씨네 맥점을 끊는 공격이었다. 좌망선법의 표홀한 초식이 흐트러지며
청풍의 정면을 노리던 경력이 삽시간에 사라져 버렸다. 김씨네 모산파 좌망선법. 술법만큼이나 고절한 무공이 전해져오고 있다 하였지만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던 청풍과 마음이 흔들린 벽라진인의 차이는 그와 같았다. 김씨네 파아아아아. 쏟아지는 백야참의 검력이다. 김씨네 도무지 막아낼 수가 없는 일격이었다. 벽라진인이 휘두르는 섭선은 오계평의 대도와 같은 중병(重兵)이 아니었으니까. 김씨네 정면으로 받아냈다가는 가볍게 잘려져 나가리라. 두꺼운 대도라도 부서져버리는 형편인데
그와 같은 섭선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한발 두발 밀려나는 벽라진인이다. 김씨네 금강탄이 뻗어나가려는 시점. 승부수를 두려는가. 김씨네 벽라진인이 일순간 좌망선법의 전개를 빨리했다. 파라락! 파아아아! 김씨네 그래도 구파의 일익. 전력을 다하는 좌망선법의 기세는 확실히 날카로운 데가 있었다. 내력의 정심함과 초식의 정교함이 살아나는 공격이다. 청풍의 팔꿈치를 노리더니 결국 금강탄의 궤도까지 바꾸어 놓았다. 김씨네 한발 더 물러난 벽라진인이 왼쪽 소매를 흔들었다. 손으로 흘러내려 잡히는 것들. 김씨네 모산파 통명신법(通明身法)을 펼치며 청룡검 검격을 피해내고는
청풍을 향하여 왼손을 크게 휘둘렀다. 파라라라락! 김씨네 흩날려 날아오는 종이들이다. “!!” 김씨네 청풍이 재빨리 청룡검을 회수하며 방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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