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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은 영업처의 장기판 위의 '말'인가?

  • 역무타노스
  • 2022-01-09 23: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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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처와 역무운영팀 그 보일 듯 보이지 않은 라인들은 우리 역무원을 무엇으로 보는가?

결론은 우리 역무원은 그들의 장기판에 울고 웃는 '말' 뿐이다.

그들은 대부분 역무원들을 장기판의 '말' 중 한마디로 '卒(졸)'이나 '兵'(병)'으로 보고 있다.

 극히 일부 그들의 라인을 붙잡으며 혜택?을 입은 직원들은 그들에게 '馬(마)', '象(상)', '車(차)' 정도의 '말'이 된다.(이들은  처장이나 그 라인들에게 찾아가 편한 역 이동이나 무능력하나 만렙급 꼰대력으로 조장이란 완장을 놓고 싶지 않다고 호소력 짙은 눈물 연기를 어김없이 펼쳤을 것이다.)

장기에서 '卒(졸)'이나 '兵'(병)'은 앞이나 옆으로 한 칸씩 밖에 움직이지 못하면서 최전선에서 상대방의 위협에 가장 많이 노출되고 희생되는 '말'이다.  현장에서 역무원은 악성 고객 더 나아가 코로나라는 빌런들과 뒤로 물러서지 못하고 사투를 버리고 있다.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도중 고충을 이야기하면 처장과 그 라인들은 들어주는 척 시늉만 하다가 자신들의 장기판을 엎어버리는 것으로 보고 '내부고발자'또는 '조직반항자'로 낙인을 찍어버린다.(본인들은 이 글을 보고 결코 아니라고 하겠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공감해주리라고 생각한다.)

영업처의 장기판은 한마디로 기준이 없다. 단 하나 '卒(졸)'이나 '兵(병)'에 적용하는 기준은 잘 지킨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번에 또 하나가 추가되었다. 공람을 보니 역 근무지원 기준을 제시하면서 단서 조항으로 지정휴무 겹치기여부를 역운영점검에 포함시킨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현장에서 휴무에 대한 불만들이 많은데 근무지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직원들의 휴무까지 통제하고 그 준수여부를 점검한다는 것은 운영을 빙자한 남용이며 더 나아가 독재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도 너희들 쓰러지든 넘어지든 앞으로만 전진하라는  장기판의  '卒(졸)'이나 '兵(병)'의 기준이 적용된다.

마치 작년 처장의 역무원 복장통제시도가 데자뷰된다. 본인들의 업무시스템 기준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관대하면서 직원들에게만 부당하고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영업처의 말도 안되는 행태를 보면 근태처리해설서를 만들면 뭐하는가 담당직원은 숙지도 못하고 본인이 알아본다고 해놓고 타 팀 직원 전화번호 알려주며 그 쪽에 전화해 보라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들었다. 또한  작년 역무지도점검시 영업처 고객마케팅팀 모 과장은 모 역 역무실에 들어오면서 직원들에게자신이 온 목적을 말하지 않을 뿐더러 인사도 안하고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딸랑 쪽지 한장 주고 심사한 뒤 직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없이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바람처럼 역무실을 빠져나갔다고 한다.직원들은 그 순간 너무 큰 모욕감을 느꼈다고 한다.(이 과장의 행태는 많이 들어봤지만 들을 때마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대전역의 경우 남자미화원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온지 1년도 안 된 여직원을 타 역으로 전출시키고 앞으로 여직원을  대전역에 배치하지 않는다는 조삼모사식 지침을 전해듣고 그러면 그렇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너무 황당했다.  이런 경우 여직원을 전출시킬 것이 아니라 휴게실을 하나 더 마련해주면 될 것이 아닌가? 그 비용이 본인들의 성과급의 1%로 안되는 것을.

 

회사의 명칭이 바뀌고 그들의 장기판은 커지면서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그 장기판에서 우리는 '卒(졸)'이나 '兵'(병)'으로 오늘도 움직이고 있다. 

'D.P'의 명대사를 적으며 글을 마치려 한다.

"바꿀 수 있잖아"

"바꿀 수  있다고요? 우리 부대 수통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아십니까? '1954' 수통도 안 바뀌는데 무슨."

이 대사를 곱씹으면서 우리 회사 아니 영업처 아니 역무운영팀이라도 바뀌길 바라는 헛된 희망을 2022년에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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